인도네시아에서는 PC방을 "와르넷“이라고 부른다 ”와룽 인터넷”의 약자로 추정되는데 여기서 와룽은 가게라는 뜻이다.
약 30대 정도의 컴퓨터가 배치된 인도네시아 섬 수마트라의 어느 와르넷이다. 여기 한시간 이용료는 4000루피아. 단순 환율로 계산한다면 약 360원 정도.
더운나라이다보니 청소를 조금만 소홀히해도 쉽게 더렁워지는 곳이다보니, 상당히 지저분하게 느껴지는 장소였다.
여기서 일하는 친구가 아는사람이라 물어보니 하루일당이 40000 루피아라고 한다. 한화로 약 3600원이다. 게임 10시간 할 수 있는 돈이다. 물론 모든 와르넷이 이정도 금액을 주는 것은 아니다. 보통은 더 많이 주는데, 여긴 상태가 좋지 않아서 그런지 손님이 부족해서인지, 더 주기 어려운 곳이라고 한다.
한참을 친구와 이야기하다보니, 사장님이 오셨다. 젊음 친구였는데 사업체에는 딱히 관심이 있어보이지 않았다. 그저 인사후 게임하고 있던 친구와 이야기를 할 뿐이다.
만약 한국이었다면, 손님이 안들어오지 않았을까 싶은 곳이었다. 하지만 한국에서도 비슷한 느낌을 주는 곳이 있었는데 바로 외국인이 운영하는 다방이었다. 역시 손님은 없었다.
문제는 인도네시아에는 이런 곳이 매우 많다는 것이다. 위생에 대한 관념이 희박해서 일수도 있고, 흡연이 가능한 곳인데다 에어컨이 없기 때문일 수도 있겠다. 사실 그 모든건 핑계일 수도 있겠지만, 사장이 안하면 직원이 해야 하는데, 3600원 받고 누가 열과 성을 다할까 싶다.
와르넷 바로 옆집도 사장은 동일했다
그런데 매우 깨끗했다. 사장 마인드는 잘못되었어도, 직원이 부지런하면 깨끗한 곳이 된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어쩌면 급여도 차이가 많이 날지도 모른다.
아무튼 이것이 인도네시아 로컬의 현실이다. 여기에 비하면 한국에서 피씨방 이용하는 요금은 매우 저렴하다고도 볼 수 있을듯 하다.
물론 1000원이라는 금액을 듣고 인도네시아인친구는 놀라기는 했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