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운영중인 네이버 카페에 많은 문의 중 하나가 결혼과 관련된 부분이다. 개인적으로 사실 많은 한국 사람들이 "인도네시아인과의 국제결혼"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 이유는 바로 인도네시아의 결혼과 한국의 결혼제도는 기본인식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의 결혼을 먼저 생각해 보면 좋을듯 하다.
한국에서의 결혼에서 혼인신고 부분을 생각해보자. 18세 이상이고 미성년자의 경우 부모 또는 후견인의 동의만 있다면 누구나 손쉽게 혼인신고가 가능하다. 딱히 무언가가 없다. 심지어 아기가 없다면 혼인신고하지 않아도 별다른 문제가 없다. 하지만 인도네시아는 다르다.
일단, 인도네시아의 결혼은 종교청이 주관한다. 인도네시아는 공식적으로 6개의 종교를 허용하고 있는데, 이슬람교, 기독교, 천주교, 불교, 유교, 힌두교 이렇게 6개의 종교를 인정하고 이외의 소수 종교들은 종교의 특성에 따라 비슷한 종교청에서 함께 주관한다. 인도네시아는 무교가 인정되지 않는다. 무교는 공산주의자로 인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혼인신고 주관 기관이 일반 정부가 아닌 종교이기 때문에 종교에 따라 혼인 관련 규정이 조금씩 다른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일부다처제이다. 이슬람교와 힌두교는 일부다처가 허용된다. 명목상으로 첫째부인의 허락이 있어야 하고 아이를 낳지 못하는 등 이유가 있어야 한다는 부분적인 이유를 드는 경우도 있지만, 실제로는 경제적 능력이 충분한 경우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다. 아무튼 중요한 다른점이 바로 결혼이 종교적 의식의 일부라는 것이다. 결혼과 종교는 뗄레야 뗄 수 없는 한 부분이다. 그렇기 때문에 부부의 종교가 다른 경우 해당 종교에서 결혼의식을 진행해주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국제 결혼시 한국인들이 인도네시아인 배우자의 종교로 개종하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한쪽은 믿음이 강하고, 다른 한쪽은 믿음이 없을 때 한쪽이 믿음을 강조할 때 발생할 수 있다. 한국에서라면 툭하고 "헤어지자"는 여자친구의 심리랑 비슷한 것 이 아닐까 싶은데, 어디선가 듣기로 이런 행동은 일반적으로 남자를 신뢰하지 못할 때 발생한다고 한다.
아무튼 중요한건 결혼이 종교의식이고 개종을 했다면, 믿음을 유지하는 부분은 당연하다고 생각될 수 있는 부분임을 알면 좋을 것 같다. 실제로 나중에 종교적인 부분이 희석된다 할지라도, 그 순간과 그 상황에서는 충실하고 믿음직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다면 결혼하지 않는 것이 좋다. 사실상 개종하는 의미도 없다.
또 다른 문제도 있다. 바로 한국 입국과 비자의 문제다. 아기가 있다면 조금은 다를 수도 있겠지만 대한민국의 외교부는 매우 깐깐합니다. 불법체류의 소지가 있어보이는 사람의 입국을 차단하려고 노력하기 때문에 실제 혼인한 사이라고 할지라도 신뢰하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인도네시아는 대한민국과 비교했을 때 1인당 GDP가 많이 낮은 편이고, 지역마다 조금씩 편차는 있지만 최저임금이 20~40만원 정도 선으로 낮은 편입니다. 그런데 또 종교가 삶의 중심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국가이기 때문에 종교적인 지출도 종교에 따라서는 클 수 있습니다. 임금은 낮고 지출이 크다면, 자연스레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사람은 많아지기 마련이죠. 자카르타와 같은 도심에서 열심히 일하면서 살아가는 사람은 상대적으로 종교와 외국의 문화에 익숙하고 어느정도 이해하려 하는 사람들이 많은 반면, 시골에서 종교적으로 엄격한 부모님 아래에서 외부와의 접촉을 최소화한채 지금까지 살아온 이제 막 성인이 된 사람들은 종교와 부모에 대한 강한 믿음과 두려움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경제적으로 어려운 경우가 상대적으로 많습니다. 즉 비자발급이 거절되는 경우도 많은 편이기 때문에 실제로 생이별을 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즉 국제결혼을 꿈꾸신다면 많은 부분을 고려하시고 신중한 선택을 하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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