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P의 생각. 다세대 주택 또는 아파트에서의 청국장 냄새

어디선가 한번 보았던 글이다. 다세대 주택 혹은 아파트의 어느 집인가에서 청국장을 끓여먹자, 다른 세대의 누군가가 남들에게 피해주는 행동을 하지 말라고 타박했을 때, 그에 달린 덧글은 청국장을 끓인 집을 옹호하는 분위기로 흘러갔던 것. 하지만 똑같은 냄새의 범주에 들어가기는 하지만 담배냄새에 대한 덧글은 담배핀 사람을 질타하는 분위기였다. 

사실, 난 같은 냄새라는 범주로 놓고 볼 때는 담배든 청국장이든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그에 대한 근거로는 인도네시아의 일부 호텔에서 두리안 출입금지를 시키는데에서 찾고 있기도 하다. 사람들이 담배를 싫어하듯, 청국장 냄새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에겐 그것이 고역이 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청국장은 우리의 전통음식으로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음식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 냄새가 고역스러울 수는 있겠지만, 사회적인 측면으로 보았을 때 청국장은 용인해야 한다는 반응이 많았다. 

그래서 난 그 글에 덧글을 달지 않았었나? 아니면, 나만의 결론을 내리지 않고 두리뭉실한 덧글을 했었나 하는 기억이 있다.

그런데 오늘 나무 위키에서 INTP 에 대한 자료를 읽어보면서 이유를 깨달았다. INTP 가 가진 의식상의 기능 중 열등기능이라는 것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FE(외향 감정)으로 일반적인 정서를 고려하는 부분이었다. "다들 어떻게 느끼는지"에 대한 부분이 INTP 에게는 결여되어 있다는 것이다. 오로지 논리적으로 옳고 그름을 분별하려고만 하는 주 기능을 가진 INTP 은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사실이나 제도에는 별 관심이 없기 때문에 냄새와 피해라는 점만을 놓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담배냄새와 청국장 냄새를 같은 범주에 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INTP 의 머리로 판단하는 경우 사회적 용인은 결여될 수 있다고 본다. 

그렇기 때문에 INTP의 성향을 가진 사람은 판사에 어울리지 않는다.  "일반적인 정서를 고려"하지 않기 때문이다. 재판정에 비유해본다면 INTP은 검사가 어울린다. 논리적으로 옳고 그름을 판별하는 능력이 좋은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이야기가 헛나갔다. 

그러니까 내가 내리는 결론은 내 머리는 청국장 냄새를 피워내는 것이 잘못이라고 여기지만, 사회적으로 용인되는 정서가 있으므로, 그냥 넘어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내가 청국장을 좋아한다고 할지라도 집에서 먹지는 않아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위 청국장 냄새 논쟁을 보고, 오늘 MBTI에 대해 공부를 하면서 느껴지는 것 중 하나는 사람은 모두 다르다는 것, 모두 생각과 성향 그리고 감정도 다르다는 것, 그리고 상대방에 대한 이해를 하는 것이 우리 사회를 더욱 좋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말이다. 또한 나와 다른 성향을 가진 사람들도 배려하고자 하는 마음을 가지는게 좋다는 것. 반대로 나와 다른 성향을 가진 사람들에게 관용을 베풀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