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를 숨긴 채 조용히 살던 국회의원 아내의 비밀이 세상에 밝혀지면서 부부가 마주하게 되는 딜레마와 선택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딜레마 멜로
처음엔, 왜 국회의원 부부 이야기가 왜 트롤리라는 제목을 가졌을까 궁금했다.
트롤리란, 전선으로 가는 차의 꼭대기에 달린 작은 쇠바퀴로, 전차에 전기를 공금하는 도구와 그 전차를 가리키는 단어다. 그리고 트롤리의 딜레마란, 멈출수 없는 트롤리가 직진하면 여러명을, 방향을 틀면 한사람을 치는 경우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만약 그 한사람이 내 가족이라면 어떤 선택할 것인가 하는 문제에서 갈등하게 되는 딜레마를 말한다. 극 중에도 이와 같이 트롤리의 딜레마에 대한 내용이 언급된다.
그런데 도대체 어디에 그런 내용이 있을까 궁금해했다. 그런데 곳곳에 그런 내용이 숨어있었다.
스포일러가 되니 하나하나 설명할 수는 없지만, 극 중 많은 사람들이 트롤리의 딜레마를 경험한다는 사실을 마지막 쯤 되니 알 수 있게 된다.
이야기의 큰 주제는 "성폭행"이었다. 어디선가 본적 있는데 성폭행의 가해자는 지인인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런 경우 한쪽은 성폭행의 가해자를 옹호한다. 여러가지 이유로 말이다. 자기 아들이라는 이유로, 자기랑 같은 종교인이라는 이유로 말이다. 피해자의 피해가 눈에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것도 하나의 트롤리의 딜레마가 아닐까? 한사람을 지키면 한사람이 피해자가 된다. 만약 피해자가 고소라는 선택을 할경우 가해자의 가족들과 지인들이 피해자가 되는 상황을 겪기도 한다.그래서 이야기의 큰 주제로 성폭행을 선택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극 중에는, 국회의원이 성폭행 가해자의 사망시에도 피해자의 구제를 위해 계속적인 수사를 해야한다는 법안이 등장하는데, 법의 역할 중에는 피해자의 구제도 있는 것이니 필요한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문제는 수사를 제대로 할 수 있을지 의문스럽기는 하지만 말이다. 한쪽이 없으니 다른 한쪽의 말만 들어야 하니까 말이다.
트롤리를 보면서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떠올랐다. 난 스스로 생을 마감한 것이 자신이 가해자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하지만, 반면 정말 억울해서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한다. 세상을 욕하면서 말이다. 다만 그런 경우라면 억울함이 담긴 유서가 있어야겠다고 생각은 하지만 말이다. 이후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보낸 메시지들이 인터넷에 떠돈적이 있는 걸로 기억한다. 내 눈에는 별거 아닌 사진으로 느껴지기는 했지만, 내가 여자가 아니고 받는 사람은 아니므로 사람마다 다르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문제의 소지가 있을 수도 있다고 여겨지긴 한다. 하지만 반대로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스스로에게 정한 그 기준이 매우 높아서 그 일에 대한 폭로로 사람들이 자신을 바라보는 것에 대하여 수치스러움을 느끼고 생을 마감했을 수도 있다고 생각되어진다. 트롤리의 딜레마에 빠져야 한다면, 내가 판단할 수 있는 정보와 기준만 생각해 볼 수 밖에 없다, 정확한 진실은 알 수 없으나, 공개되었던 메시지가 전부라고 한다면 난 아무것도 아니니 그냥 넘어가는 선택을 했을 것 같다. 피해자에게는 상응하는 보상을 해주기를 바라면서 말이다. 그것이 가해자의 죽음은 아닐것이라고 생각하니까 말이다. 시장의 직위는 내려놓아야 했을지도 모른다.
다시 드라마 트롤리로 돌아와서 드라마에 대한 평을 해보자면, 드라마 트롤리는 잔잔하지만 지루하지는 않은 드라마로 트롤리의 딜레마에서 올바른 선택이 무엇인지 한번 쯤 생각해보게 하는 드라마라고 생각된다. 특히 성폭행과 관련된 부분에서 말이다. 죄를 지었다면 죄 값을 받는게 맞다는 것이다.
어쩌면 성폭행과 관련한 고발을 하는 것은 트롤리의 딜레마가 아닐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당연한 것이지만, 각자의 처한 상황에서 최대한의 이익을 위해 생각하는 것이 작가와 감독에게는 트롤리의 딜레마에 빚대어 생각해 볼 수 있게 만든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사실 이 드라마는 트롤리의 딜레마를 다루었다기 보단 성폭행의 폭로와 관련한 내용을 트롤리의 딜레마라는 제목으로 생각하게 만든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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